"미국 건국의 아버지들도 흠결이 많지만 미국 교과서는 이들을 비하하지 않는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수백 명의 노예 소유주였고, 독립군 사령관 시절 보수는 거절했지만 엄청난 개인 비용을 근거도 없이 지출했다.
말 안장에 800달러(요즘 가치로 2500만 원 상당)를 썼고, 병사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갈 때도 호화 파티를 마다하지 않았을 정도다.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정부 비판을 처벌하는 외국인·선동방지 등 4개 법을 만들었고, 일부는 제2차 대전 때까지 남아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 구금하는 근거로 활용됐다.
에이브러햄 링컨 역시 남북전쟁 당시 영장 없는 구금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숭상하는 이유는, 오늘이 아닌 당시의 잣대로 보고, 이들의 공(功)이 과(過)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 이용식(문화일보 2015. 10.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