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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위의 정치 - 김학준

● 작위의 정치, 부작위의 정치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1943년생. 현 인천대 이사장)는 내가 대학을 다닐 때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였다. 당시 <러시아혁명사>는 필독서였다. 그의 강의를 들었던 추억이 벌써 40여년이 지났다.
80살이 되어도 노익장이다. 정치학자로서 이번에 낸 『이홍구평전-효당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정치철학과 현장실천』, (중앙북스, 2023)은 가히 정치학 개론서와 진배없다.
김 석좌교수는 ‘권력추구형 인물이 획득하려는 정치적 직위를 미리 설정해놓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지모(智謀)를 비롯해 온갖 비양심적·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는 정치’를 <작위(作爲)의 정치>’라고 명명할 수 있다고 했다(위 책, 524면).
반면에 “비록 어떤 정치적 지위에 오르려는 꿈은 갖고 있다고 해도 거기에 오르려는 계획적 설정도 행동도 자제하고 모든 것을 신(神)의 섭리 또는 자연의 섭리에 맡긴 채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키고 자신의 본업에서 실력과 덕(德)을 쌓으며 대의명분을 존중하고 정직하면서 성실하게 생활하는 가운데 중망(衆望)을 얻어 ‘작위의 정치’에 몰입해 움직이던 권력지향적 정치인이 그렇게 도달하고자 하던 자리에 자연스럽게 오르게 된 경우를 <부작위(不作爲)의 정치>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한다(같은 책, 525면).
그가 ‘부작위의 정치’로 설명한 이홍구 전 총리(1934∼)는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를 하다가 민주화 이후 노태우정부에서 국토통일원장관·대통령정치담당특별보좌관·주영대사를, 김영삼정부에서 부총리 겸 통일부장관·국무총리·국회의원·신한국당대표를, 김대중정부에서 국회의원직을 그만 두고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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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황정근

등록일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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