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정(彙征)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휘정(彙征)이라는 말이 있다.
여럿이 함께 나아간다는 뜻이다.
유래는 ≪주역≫ 태괘(泰卦) 초구(初九)다.
“잔디 풀을 뽑아서 그 유(類)로써 함께 가니 길하다[發茅茹 以其彙征 吉]”.
군자가 등용되면 혼자서만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동료들까지 나아간다는 뜻이다.
선비들은 자신의 주위에 있는 군자를 천거하여 함께 일하도록 돕는 것을 영예로 여겼으며, 심지어는 의무로까지 생각했다.
문무겸전의 전략가 충정공 장만(張晩 : 1566-1629) 역시 40여년 관직생활 중 자신을 천거한 스승과 선배가 있었고, 자신과 뜻을 같이한 동료가 있었으며, 자신이 키우거나 추천한 후배가 있었다.
장만은 영화 <남한산성>에서 유명한 주화파 최명길의 장인이다.
장만은 권율의 사위 이항복을 형이자 스승으로 따랐다.
장만은 이항복의 소개로 정충신을 만났다.
- 백상태·장석규, <문무겸전의 전략가 장만 평전>, 2018., 주류성, 73쪽 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