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만한 수탉
수탉 두 마리가 거름더미 위에서 싸우고 있었다.
힘 센 수탉이 이겨 싸움에서 진 수탉을 거름더미에서 쫓아냈다.
모든 암탉이 힘 센 수탉 주위에 모여 승리를 축하하며 용맹을 칭찬했다. ...
우쭐해진 수탉은 자기 힘과 영예를 이웃들에도 자랑하고 싶어, 날개를 퍼덕이며 헛간 지붕에 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모두 날 봐라.
나는 승리한 수탉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나만큼 힘 센 수탉은 없다.”
수탉이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독수리 한마리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수탉을 채어 날아갔다.
- <우화집>, 레프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