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휴, <태평양의 발견, 대한민국의 탄생> (국학자료원, 2021)
저자 고정휴님은 고려대 문학박사(한국근현대사 전공), 포스텍 교수. 이 책은 저자의 강연을 편집한 것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대륙과 해양의 지정학에서 해석한다. 우리가 1882년 조미통상수호조약 체결 이후 결국 태평양국가로 태어나는 과정을 살펴본 책이다. 대륙에 갇힌 조선 지배층은 바다로 눈을 돌려 태평양을 발견하면서 근대 세계로 편입되었다. 바다에서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미국·영국에 사절단을 내보내면서 변화가 시작된다. 한반도는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충돌하는 싸움터로 변한다. 드디어 38도선 분할에까지 이르게 된다. 현재 바다에 갇힌 대한민국은 다시 대륙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독자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우리가 세계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中心)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오직 꿈꾸는 사람만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35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