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을 돕는 인물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국회 측 대리인단을 이끈 황정근(57·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다. 이번엔 박근혜 청와대와 양승태 사법부 간 ‘재판 거래’ 등 혐의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임 전 차장을 돕는다.
황 변호사는 경북 예천 출신으로 서울 대성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해군 법무관을 지낸 뒤 1989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했다. 1996년과 1997년엔 서울지법 서부지원(현 서울서부지법)과 서울고법 판사로 각각 근무하면서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을 겸직했다. 200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법조계에서는 황 변호사를 ‘엘리트 법관’의 전형으로 평가한다. 재경지검 A부장검사는 “판사는 연수원 성적이 법관 생활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며 “엘리트 법관으로 평가받는 이들 대부분이 서울민사지법이나 서울형사지법(지금은 ‘서울중앙지법’으로 통합) 출신이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이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든든한 ‘방패’를 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