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인사가 만사다. 대통령의 직무를 단 하나로 요약하라면 나는 ‘인사’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할 일이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니다. 천하의 유능한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감독하는 일만 잘하면 된다.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실천 여부를 철저히 챙기고 감독하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통령 업무의 95%가 감독’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사는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감동을 줄 수 있다. 국무총리·국무위원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한참 후에 발표하는 것은 비정상이다. 중요 자리에 임명할 예비후보 인재 풀이 순서대로 대통령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국무총리나 국무위원과 같은 헌법상 자리의 사표를 수리할 때는 후임자를 바로 발표해야 정상이다. 사표를 내고 청와대에서 위로를 받고 돌아오다가 광화문 부근에 왔을 때 자동차 안에서 후임자 발표 뉴스를 들어야 맞다. 인사는 미적거리지 않아야 한다.
후임 총리 인사도 실기(失機)해서는 안 된다. 이 어려운 시국에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정말 감동적이라고 박수를 칠 만한 그런 인물을 총리로 발탁해야 한다. 종래 해오던 인사로는 작금의 성난 민심을 되돌릴 수 없게 됐다. 종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그냥 작대기로 종을 쳐서는 안 된다. 훌륭한 당목(撞木)으로 종을 쳐야 민심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국민이 갑갑해 하고 있는 것을 자꾸 외면하고, 국민의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주지 못하면 국정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후임 총리는 깜빡 놀랄 만한 대담한 인물을 발탁해야 한다. 연봉이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공직자가 총리다. 총리(總理)는 전체를 모두 관리한다, 다스린다, 거느린다는 뜻이다. 그 이름과 연봉에 상응하는 권한과 역할을 주어야 한다. 황희는 허물이 있었지만 유능한 재상이었다. 세종은 신하들에게 늘 황희 정승의 뜻에 따라 처리하라고 말했다. 그런 사람을 찾아서 맡기고 친구처럼, 스승처럼 곁에 두고 상의하면서 국정을 처리하면 된다.
정치자금 수사로 인해 어수선한 현재의 정국에서 정치개혁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인기영합의 칼을 마구 휘두르기 쉬운 정치권의 입법권 남용을 견제할 수 있는, 이 시기에 딱 들어맞는 총리후보자 감은 어떤 인물이어야 할까.
첫째, 이번에는 젊고 역동적인 50대 후반의 참신한 인물이 좋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 말이다. 젊은 총리라야 대통령을 대신해 민생 현장을 누비고 다니면서 민심을 다독일 수 있다. 총리와 장관은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 대통령 자신보다 젊어야 편하게 지시하고 상의할 수 있다. 한 살이라도 젊어야 놀라운 기억력으로 국정 전반을 틀어쥐는 학습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둘째, 감동의 인생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가진 것 없는 서민 집안에서 태어나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 스토리를 쓴 인물을 찾아야 한다. 인사의 묘미는 바로 이런 데 있다.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총리후보자의 인생 스토리에 대해 담소하면서 서민의 어린 자식들이 롤 모델로 여기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인사청문회를 쉽게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 높은 인물이어야 한다. 이미 청문회를 통과한 적이 있는 인사 중에서 찾으면 된다. 청문회를 의식해 현직 국회의원을 총리에 기용하는 것은 대통령제 국가에서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넷째, 그가 몸담고 있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존경받고 행정력이 검증된 인물이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잘 된 인사로 평가받는 김황식 총리가 성공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규제개혁의 천연(遷延)’을 해소할 결단력과 ‘4대 구조개혁’의 완성을 진두지휘할 능력을 갖춘 실천가를 찾아야 한다.
다섯째, 차기 대권 후보로 성장할 수 있는 인물을 이번에 총리로 발탁해야 한다. 야권에는 이미 문재인 대표, 박원순 시장과 같은 유력 후보가 즐비한 반면에, 여권에는 그에 필적할 만한 유력 후보군이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 대통령 취임 3년차에 기용된 젊은 총리가 탁월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면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없고 유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하여 차기 대선의 판을 크게 흔들 수 있다. 잠재력 있는 후보가 늘어날수록 국민은 좋은 것이다. 총리로서 국정을 경험하게 하여 대권 후보로 키우고 법조인 출신 야권 유력후보들에 상응한 맞불을 놓으면 여권으로서도 해볼 만하다.
여섯째, 지금은 대통령 공약 사항인 책임총리제를 실천할 적기다. 이제는 통일준비체제로 가야 한다. 남북관계에 변화를 가져와야 할 시점이다. 대통령이 통일·안보·외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정을 믿고 맡길 인물이 필요하다.
위기를 직감하고 몸부림 칠 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법이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면 실현도 된다. 인사는 감동이다. ‘감동의 정치’는 감동적인 인사에서 시작된다.국민이 갑갑해 하고 있는 것을 자꾸 외면하고, 국민의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주지 못하면 국정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직무를 단 하나로 요약하라면 나는 ‘인사’라고 생각한다. 역시 인사가 만사다. 대통령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할 일이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니다. 천하의 유능한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감독하는 일만 잘하면 된다.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실천 여부를 철저히 챙기고 감독하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통령 업무의 95%가 감독’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사는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감동을 줄 수 있다. 국무위원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몇 달 후에 발표하는 것은 비정상이다. 중요 자리에 임명할 예비후보 인재 풀이 순서대로 대통령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국무총리나 국무위원 정도 되는 공직자의 사표를 수리할 때는 후임자를 바로 발표해야 정상이다. 사표를 내고 청와대에서 위로를 받고 돌아오는 장관이 광화문 부근에 왔을 때 자동차 안에서 후임자 발표 뉴스를 들어야 맞다. 인사는 미적거리지 않아야 한다.
후임 총리 인사도 실기(失機)해서는 안 된다. 명절 연휴 때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정말 감동적이라고 박수를 칠 만한 그런 인물을 총리로 발탁해야 한다. 장관급 비서실장과 몇몇 장관을 바꾸는 정도의 인사로 성난 민심을 되돌릴 수 없게 됐다. 종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그냥 작대기로 종을 쳐서는 안 된다. 훌륭한 당목(撞木)으로 종을 쳐야 민심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후임 총리는 깜빡 놀랄 만한 대담한 인물이 맡아야 한다. 연봉이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공직자가 총리다. 총리(總理)는 전체를 모두 관리한다, 다스린다, 거느린다는 뜻이다. 그 이름과 연봉에 상응하는 권한과 역할을 주어야 한다. 황희는 허물이 있었지만 유능한 재상이었다. 세종은 신하들에게 늘 황희 정승의 뜻에 따라 처리하라고 말했다. 그런 사람을 찾아서 맡기고 친구처럼, 스승처럼 곁에 두고 상의하면서 국정을 처리하면 된다.
첫째, 젊고 역동적인 50대 후반의 참신한 인물이 좋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 말이다. 젊은 총리라야 대통령 대신에 민생 현장을 누비고 다니면서 민심을 다독일 수 있다. 총리와 장관은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 대통령도 자신보다 젊어야 편하게 지시하고 상의할 수 있다. 한 살이라도 젊어야 놀라운 기억력으로 국정 전반을 틀어쥐는 학습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둘째, 감동의 인생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가진 것 없는 서민 집안에서 태어나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 스토리를 쓴 인물을 찾아야 한다. 인사의 묘미는 바로 이런 데 있다.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총리후보자의 인생 스토리에 대해 담소하면서 서민들의 어린 자식들이 롤 모델로 여기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인사청문회를 쉽게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 높은 인물이어야 한다. 이미 청문회를 통과한 적이 있는 인사 중에서 찾으면 된다. 청문회를 의식해 현직 국회의원을 내각에 기용하는 것은 대통령제 국가에서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넷째, 그가 몸담고 있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존경받고 행정력이 검증된 인물이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잘 된 인사로 평가받는 김황식 총리가 성공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규제개혁의 천연(遷延)을 해소할 결단력과 4대 구조개혁의 완성을 진두지휘할 능력을 갖춘 실천가를 찾아야 한다.
다섯째, 차기 대권 후보로 성장할 수 있는 인물을 이번에 총리로 발탁해야 한다. 야권에는 이미 문재인 당대표, 박원순 시장과 같은 유력 후보가 있는 반면에, 여권에는 그에 필적할 만한 후보군이 아직 뜨지 않고 있다. 대통령 취임 2주년에 즈음하여 기용된 젊은 차기 총리가 탁월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면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없고 유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하여 차기 대선의 판을 크게 흔들 수 있다. 총리를 거치게 하여 대권 후보로 키우고 법조인 출신 야권 유력후보에 상응한 맞불을 놓으면 여권으로서는 반기문 없이도 해볼 만하다.
여섯째, 지금은 대통령 공약 사항인 책임총리제를 실천할 적기다. 이제는 통일준비체제로 가야 한다. 남북관계에 변화가 가해져야 할 시점이다. 대통령이 통일·안보·외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정에 대한 역할분담을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이런 행복한 생각을 미리 해보니, 이번 설날 연휴가 기대된다. 위기를 직감하고 몸부림 칠 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법이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면 실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