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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문화] 밥 한그릇 나누는 행복 - 세계일보 2016년 11월 19일자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6/11/18/20161118002399.html 

 

친화력과 공감, 공동체의식의 기본에 밥이 놓여 있었다. 로빈슨 크루소가 아니라면 사람은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시대, 소통 과잉의 시대에 우리는 역설적으로 소통 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테크놀로지 시대, 자동화시대에 인간은 더욱 시간이 없고 바빠지기만 한 것은 아닌가.

함께 앉아 있는 연인과 가족도 기계와만 대화를 나눌 뿐 식사시간은 조용하기만 하다.

혼밥이 편하고 덜 외롭다고 한다.

밥을 나누는 것은 삶을 나누는 것이고 가치를 나누는 것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타인을 지옥이라 했다.

타인의 시선은 내 삶을 함부로 규정하는 폭력이라 말했다.

그러나 상호 교감이야말로 행복의 첫 번째다.

맛난 음식을 먹을 때 맛난 음식을 함께 먹고 싶은 그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는 사람은 불행하다.

자기만이 맛의 행복감에 취해 있는 사람은 진정 외로운 사람이다. 영혼의 온기는 서로의 살을 비비는 데서 온다.

붉디붉은 단풍이 지고 있는 아름다운 한철이다.

붉은 장관을 함께 볼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면 무슨 재민가.

하물며 ‘밥 한 그릇’이야. 

- 김용희 (세계일보 2016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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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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