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조위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기쁘고 뜻 깊은 날입니다.
올해로 2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결혼한 부부로 말하자면 ‘은혼식’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하신 회원님들, 이사님들,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여러분, 그리고 북녘에서 오신 동포 여러분들, 모두에게 새조위 임원진과 회원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동안 새조위가 한 일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통일예행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남한 분들과 북한에서 오신 많은 동포들이 한 자리에 모이신 것을 보니 우리가 통일예행연습을 위해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통일이라도 된 것처럼 기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북한에서 오신 우리의 동포 분들, 험난한 길을 뚫고 이 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새조위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명실상부한 북한이탈주민 지원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였습니다.
새조위의 성장과 발전은 여러분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새조위 설립 당시인 1988년과 지금 2013년을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이 있습니다.
25년 동안 대한민국은 국내총생산 GDP가 1,400억 달러에서 거의 10배가 늘었습니다.
새조위는 그 발전과 성장의 길을 함께 하였습니다.
정권교체나 대북정책에 상관없이, 새조위가 흔들리지 않고 25년을 오로지 통일을 바라보며 한 길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시민들의 나라사랑, 동포사랑 정신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홍사덕 설립자의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새조위를 결성한 것처럼, 지금까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모임을 이끌어 왔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후원자, 자원봉사자, 회원 분들의 사랑과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눈이 올 때 땔감을 보내주고 목마를 때 물을 준다’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굶을 때 빵 한 조각을 주는 것은 풍족할 때 금으로 만들어진 산을 선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여러 가지 여건이나 형편이 거기에 못 미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소통과 신뢰의 부족일 것입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 북한을 떠났는데, 한국에 오니 서러워서 못 살겠다”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2만 5천명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아직 서로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하고 서로를 몰라서 생긴 오해들이 있습니다.
이로 인한 상처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새조위는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조위는 힘닿는 데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새조위는 계속하여 북한이탈주민 여러분들의 상처를 보듬고 힘들게 도착한 이 땅에 잘 정착하시도록 헌신할 것입니다.
남녘에 둥지를 튼 2만 5천여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대한민국에서 정착하여 살면서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바로 통일의 시금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통일의 가교역할을 하실 것이고 통일 후 한반도가 하나 되는 데 큰일을 담당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조위가 통일을 넘어서, 민족의 마음이 하나가 될 때까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들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