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공행상의 기준
- 진문공 중이
19년의 망명생활 끝에 진(晉)의 왕이 된 진문공 중이(重耳). 그의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있었다. 진문공이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곁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던 가노 호숙이다. 그는 포상 명단에 없자 진문공을 찾아가 그 이유를 물었다. 진문공은 포상 기준을 설명했다.
“나는 ❶인(仁)과 의(義)로써 나를 가르친 자에게는 최고의 상을, ❷묘책으로 나를 도운 자에게는 그다음 상을, ❸온갖 위험에도 나를 보호한 자에게 그다음 상을 내렸다. 한마디로 덕으로써 나를 일깨워준 사람에게는 최고의 상을 줬고, 재능으로 나를 도운 사람에게는 그 다음 상을, 그리고 나를 위해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그 다음 상을 주었다. 나는 먼저 이런 신하들에게 포상을 하고 너와 같이 ❹나를 위해 애쓴 사람들은 그 다음 차례로 포상을 할 것이다.”
- 유재주, 『평설열국지』 (김영사, 2001) 5권, 82~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