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황. 정. 근.
이 남자를 조심하세요
무서운 남자거든요
한 번 한다고 작정하면, 멈추는 법이 없습니다
곰처럼 우직하게 밀고나가는 뚝심은 아무도 못 말립니다
이 남자를 조심하세요
따뜻한 남자거든요
얼핏 차가운 줄 알고 방심하다가
인간적 온기에 녹아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합니다
이 남자를 조심하세요
참 멋있는 남자거든요
곤색 양복에 단정한 와이샤츠
햇빛 소년처럼 활짝 웃을 때는 매력 덩어리, 그 자체입니다
이 남자를 조심하세요
질투 나는 남자거든요
남자든 여자든 이 사람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우기고 쌩뚱 맞아도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용서 받으니 질투 날 수밖에요
이 남자를 조심하세요
대단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일 하겠다
법조계에 투신한 지 이 십 오년
역사의식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실력가거든요.
독서력과 메모로 이 시대를 고민하는
불굴의 사나이. 그가 장차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하기만 한 사나이랍니다.
이 남자......
참 욕심이 많은 남자입니다
혼자 힘으로 이만한 일을 이루고도
아직 한 게 없다고 겸손해 하는 욕심쟁이입니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샘물 같은 남자
무슨 문제든 해결하는 해결사, 그러면서
이상과 꿈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상주의 행동가입니다.
반듯하게 자란 두 자녀와 그럭저럭 괜찮은 마누라를
안팎으로 지원하고도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적극적 희생의 밀알같은 사람입니다
이 남자를 생각하면
가슴 가득 뿌듯하게 고마움이 솟구치는 것은
열세 살 어린 나이에 부모형제를 떠나
타지로 나와 눈칫밥 먹어가며
자기 홀로 공부한 투지의 소년,
그 한 작은 소년의 열정과 헌신의 불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불꽃이 온갖 고난의 모서리를 태우고 다듬어
이제 한 가정의 건강한 역사를 새로 써 가고 있으니까요
이 남자, 참 닮고 싶은 사람입니다
하나의 게으른 틈도 허용하지 않고
아버지로, 남편으로, 장남으로, 판사로, 변호사로, 대한의 남아로
온 힘을 다해 살아왔기에 빛이 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 황정근,
당신의 노고와 열정에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 남편, 내 남자, 내 사람, 내 사랑
여보, 당신을 참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10년 2월 1일
황정근의 마흔 아홉 번째 생일을 맞아
아내 김용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