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용어] 제론토크라시(gerontocracy)
노인 중심의 정치체제. 고대 그리스어에서 노인을 뜻하는 제론(geron)과 지배를 뜻하는 크라티아(kratia)를 합성한 정치학 용어로, 노인정치 또는 노인중심 정치체제를 말한다. 플라톤은 ‘노인은 다스리고, 청년은 복종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스 도시국가 스파르타에서는 실질적인 정치권력이 원로회에 해당하는 게루시아(Gerosia)에 있었는데, 게루시아는 왕 2명과 60세 이상의 장로 중 28명을 선출하여 구성하였다. 1970~1980년대의 소련에서, 레오니트 브레즈네프(1906~1982)는 1964년부터 76세로 사망할 때까지 공산당 서기장을 지냈고, 1982년에 뒤를 이은 유리 안드로포프(1914~1984)는 68세에 서기장이 되었으며, 이후 1984년에 공산당 서기장이 된 콘스탄틴 체르넨코(1911~1985)는 73세였다. 제론토그라시 하에서는 정치인이 오랫동안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숙련된 정치를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노년 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권한을 넘겨주지 않고 사회 전반의 기득권을 장악하고 권력을 독점함으로써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사회를 만들어 성장성과 역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