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입니다

제목

'강도귀족' - 로버트 라이시

경제적 힘이 집중되어 생겨난 정치적 영향력은 의회가 미국 최초로 반독점법을 제정했던 19세기 말에 초미의 관심사였다.

앞에서 설명했듯 당시에 해당 분야는 정치경제로 불렸고 과도한 권력은 정치와 경제를 모두 훼손시킬 수 있었다.

이 시기는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 존 록펠러John D. Rockefeller, 코넬리어스 밴더빌트Cornelius Vanderbilt를 포함한 강도귀족robber baron’이 주름잡던 시대로 그들이 운영하는 제강공장, 석유 굴착장치와 정제공장, 철도 등이 미국 공업력의 토대를 쌓았다.

강도 귀족들은 자신의 지배적 위치를 위협하는 경쟁상대를 업계에서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다.

공직에 앉힐 후보자 명단을 나름대로 작성하고 뻔뻔스럽게 공직자들을 매수했으며 심지어 심복을 시켜 돈 자루를 고분고분한 의원들의 책상에 올려다놓기까지 했다.

밴더빌트는 내가 법을 신경 쓸 필요가 있겠는가? 내게 권력이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라고 호령하며 악명을 떨쳤다.

1868년부터 1896년까지 내각각료를 역임했던 73명 중 48명은 철도 기업에서 일했거나, 로비 활동을 벌였거나, 철도 기업 이사회에 속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친척이 철도 기업과 연루되어 있었다.

대중은 당시에 트러스트라고 불렀던 합병을 통해 강도 귀족들이 막대한 경제적·정치적 힘을 획득하는 현상을 깊이 우려했다.

위스콘신 주 대법원의 수석 재판관 에드워드 라이언Edward G. Ryan1873년 위스콘신 주립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이 나라의 기업은 경제를 정복할 뿐 아니라 정치적 힘을 장악할 목적으로 전례 없이 막대한 자본을 소유한 방대한 기업 합병을 추진하며 거침 없이 전진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에서는 전적으로 불거지지 않더라도 여러분 세대에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제기될 것입니다. ‘무엇이 사회를 지배할 것인가, 부인가 사람인가? 무엇이 사회를 이끌 것인가, 돈인가 이성인가? 누가 공직을 채울 것인가, 교육받고 애국적인 자유인인가 아니면 기업 자본에 의존하는 중세시대 농노 같은 존재인가?’”


로버트 라이시, <자본주의를 구하라>, 74-75면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황정근

등록일2016-08-23

조회수9,464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