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나 동료를 배석(동석)시키기
결재권자 방 앞에는 결재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 붐빈다. 별것 아닌 걸 가지고 눈도장 찍으러 결재권자에게 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밖에서 무작정 대기하는 것이다.
최근 취임한 한국생산성본부 안완기 회장은 집무실에서 소파와 책상을 없애고 여럿이 둘러 않는 탁자에서 일하면서 결재를 할 때 결재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밖에서 기다리지 않고 결재를 받는 사람과 동석하여 다 듣게 한다고 한다. 뭣이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하고 다른 부서의 일을 함께 공유하는 데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싱가포르 고위관료들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젊은 동료를 배석시킨다고 한다. 젊은 세대가 <우리의 국가 경영 철학>을 배우고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거 배울만하다. {로버트 D. 캐플런, <지리대전>(글항아리, 2021), 158면}.
이와 비슷한 얘기겠지만, 나는 대표변호사로서 업무상 클라이언트나 지인을 만나거나 식사하는 자리에, 부적절하거나 상대방이 싫어하지 않는다면, 가급적 사무실 변호사를 동석하게 한다. 밥 먹으며 대화에 끼면 더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사회 선배들의 대화를 들으며 하나하나 성장하는 것이다.
나도 배석판사 시절에는 까마득한 부장님들의 식사 자리에 따라가서, 재판연구관 시절에는 대법관님들의 식사 자리에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많이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