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예천군 "하리면"이 2016년 2월 1일자로 "은풍면"으로 명칭 변경되었습니다.
내가 예천군 하리면 송월리 494번지에서 태어나서 은풍초등학교를 다닐 때, 왜 ‘하리’초등이 아니고 ‘은풍’초등인지 참 궁금했다. ‘은풍’(殷豐)은 고려 초에 처음 등장한 은풍현에서 나온 유래 깊은 지명이다.
조선 문종의 태(胎)를 은풍현 명봉산에 매안(埋安)하자 조정에서는 현감이 다스리는 것은 그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보아 군수가 다스리는 군으로 승격시키기로 하였다. 이에 인근의 기천현(基川, 지금의 풍기읍)과 은풍현을 합쳐 풍기군(豊基郡)을 창설하였다. 은풍의 풍(豊) 자와 기천의 기(基) 자를 따서 풍기라 작명하고 군수를 두었다.
'하리면'은 갑오경장 후 1895년 근대 행정구역 개편 때 ‘풍기군 하리면’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생겼다. 풍기군은 1914년에 영주군으로 통합되면서 없어지고 말았다. 하리면은 1923년에 상리면과 함께 영주군에서 예천군으로 편입되었다.
하리면을 은풍면으로 바꾸는 것은 고려 초부터의 은풍이라는 옛 지명 역사를 되찾는 일이고, 은풍초등학교의 이름과 지명을 일치시키는 일이어서 시의적절하다.
역사에서 배우고 옛것을 오늘에 되살려 오늘의 우리 모습을 다시 새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