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3.③ 영어번역이 말썽인 이유
-한글본이 애매모호한 비문(非文)이기 때문이다
...
이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까?
남과 북의 생각이 서로 달랐을까?
(1) 올해 안에 종전선언, 평화협정 및 3-4자 회담 3개를 모두 적극 추진한다는 것인지,
(2)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하기로 하고(agreed to declare the end of war this year), 그 후에 나머지 평화협정 전환, 3-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인지,
(3) 종전선언, 평화협정,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3-4자 회담 개최를 올해에 적극 추진한다는 것인지(during this year …agreed to actively pursue 3 or 4 meeting).
영역을 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올 수 있는 문장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문장론으로 보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은 ‘3-4자 회담’을 수식한다.
그러나 문장만 보면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는 ‘3-4자 회담’을 직접 수식하는 문장인지 애매하다.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은 패러랠이 아닌 듯이 보인다.
만약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가 ‘3-4자 회담’을 수식하는 말이 되려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이 아니라,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이라고 정확하게 표현되었어야 한다.
올해 안의 종전선언도 3-4자 합의 없이 남과 북이 둘이서 할 수가 없으니, 위 (1)이나 (3)이 맞다.
따라서 정확한 문장은 이랬어야 했다.
“남과 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다시 말하면 올해에 ▲종전선언, ▲평화협정, ▲항구적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3-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한다는 합의를 했어야 했다면, 문장을 보다 정확하게 썼어야 한다.
남북회담이든 외교에서든 모든 문서는 그 의미가 정확하게 드러나도록 한 자 한 자 곱씹어보면서 신중하게 작성하고 합의하여야 한다.
이것은 실무책임자 문책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