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운동기간 첫날에 묻는다
ㅡ "지난 3년, 잘한 게 뭐냐"
영어 election은 엘리트와 어원이 같아서, 선거는 원론적으로는 정치엘리트를 충원하는 절차다.
그러나 선거는 본질적으로 심판이다.
민주공화국에서 선거는 집권자(guardians)를 매의 눈으로 감시(guard)하는 제도이다.
지금까지 그와 그들이 한 일의 성과를 심판하고 평가하는 기회다.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것 같으면 그쪽을 선택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바꿔보는 것이 선거다.
그럴진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날카로운 선구안>이다.
지금 국민의 눈을 가리는 코로나19의 흐릿한 장막을 걷어내고 문제의 핵심을 통찰하며, 잘잘못을 제대로 판단할 만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민주시민의 덕목이다.
나는 우리 국민이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선거운동기간 첫날에, 나는 이렇게 묻는다.
"그래, 지난 3년 동안 잘한 게 뭐냐? 잘한 게 뭐가 있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슴 속에 숨기고 투표장에 가서 던지는 한표 한표가 모여서 역사의 강물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