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의 강
당년 36세의 당찬 청년정치인이 원내 제2당의 당대표로 당당히 당선되는 과정을 마치 드라마처럼 보면서 앞으로 하반기(2021년 7월 12일 예비후보등록 시작)의 대선경선에서는 더더욱 흥미진진한 당대 최고의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현재 당내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는 물론이고 당외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준석 현상’이 불러온,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의 향배에 따라서는 윤희숙 의원같은 국민이 정말 감동적이라고 박수를 칠 만한 그런 인물, <깜짝 놀랄 만한 대담한 인물>들이 속속 대선경선 대열에 동참할 것이다.
이들이 탄탄한 정책과 미래지향적 포부를 가지고 <대안(代案)과 전망(展望)>을 중심으로 경선 드라마를 멋지게 펼치면 집권가능성 있는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그 다음에는, 경선낙선자도 총리, 부총리, 장관을 함께 맡으면 링컨의 <팀 오브 라이벌> 식 국정운영이 가능해진다.
이제 종전과는 다른 변화의 서막이 열리고, 전혀 <다른 정치>(another politics)라는 무대가 펼쳐지기를 바란다.
한 가지만 더.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탄핵의 강은 어떻게 건널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역사의 강물이 흘러 이미 바닷물이 되었는데, 바닷물을 보고 이 강물인지 저 강물인지 따져서 무엇하겠는가.
과거의 정치는 이미 역사이므로 탄핵의 당부당은 헌법학자의 연구와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이제는 현재의 역사로서의 정치, 그 중 특히 대선승리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단을 대표하여 2017년 2월 27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최후변론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이 시점에 여기 이 대심판정에 모여 있는 모든 분들이 비록 그 자리와 역할은 다르지만, 함께 바라보아야 할 것은 두 가지, 그것은 바로 국민과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국민의 뜻과, 그리고 미래를 살게 될 후세 역사의 심판,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판단해 주십사 부탁 말씀 드립니다.
이번 탄핵심판의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탄핵소추와 변론의 전 과정 및 그 결과는 다시 역사의 심판에 맡겨질 것입니다.”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싸우지 말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만 그 미래가 과거를 깨끗이 정리해준다.
과거와 싸우다가 미래를 잃어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