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소속 <역사자문위원회>
최근에 나온 김영삼평전 <김영삼 재평가>(오인환 저)는 김영삼 전 대통령 (1928-2015)이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1954년부터 대통령에서 물러난 1998년까지, 그를 중심으로 두기는 했지만, 파란만장한 한국현대정치사를 거의 객관적으로 잘 정리했다. 그당시 다른 주인공 관련 회고록이나 평전도 거의 다 비교 분석했고, 아직 공간되지는 않았지만 김영삼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는 관계자 수백명의 생생한 인터뷰 녹취록을 거의 전부 참고했다. 해박한 언론인의 객관적 시각을 잘 유지하면서 흥미진진하게 그당시 역사를 마치 소설처럼 묘사했다. 600여쪽이지만 금방 읽히는 역작이다. 에피소드 하나. YS와 DJ 대신에 당권을 맡은 신민당 이민우 총재가 이른바 이민우구상을 밝히는 등으로 말을 안 듣자 그냥 일제히 탈당을 해서 통일민주당을 만드는 장면을 보면 그 돌파력 하나는 대단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디서 본 것이기도 한데, ‘역사는 과거의 정치이고 정치는 현재의 역사’이다. 현재 어떤 중대결정을 해야 할 때 유사한 역사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조인들이 선례를 참고하는 것처럼 말이다. 역사는 판례집이다. 독일 사람들은 늘 “비스마르크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묻는다. 그러니 대통령이나 정치지도자의 역사에 대한 식견은 굉장히 중요하다. <대통령소속 역사자문위원회>를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