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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위원 300명, 로마 원로원 의원 300명

"새 국회가 일할 4년은 참으로 중차대한 시기다. 300명 선량들이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Leonidas)가 이끌던 전사들처럼 테르모필레(Thermopylae) 협곡에서 순직할 각오로 일해 주길 기대한다."
-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 (동아일보 2016년 5월 7일자 칼럼). 
 
레오니다스의 전사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 수와 같은 300명이라는 것이다.
고대 로마 원로원 의원도 300명이니, 300이라는 숫자가 참 재미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300”을 본 것이 2006년이다.
BC480년, 300명의 전사들이 100만 대군과 맞선 얘기다.
크세르크세스 왕의 페르시아 100만 대군이 그리스를 침공하였다.
그리스 군의 연합이 지연되자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는 300명의 스파르타 용사를 이끌고 테르모필레 협곡을 지킨다.
100만 대군과 맞서는, 말도 안 되는 무모한 싸움이지만, 스파르타의 위대한 용사들은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명예를 위해, 승리가 불가능한 이 전투에 모든 것을 건다.
전설이 된 전투에서, 그들의 용맹함이 마침내 빛을 발한다. 
 
고대 로마의 원로원은 BC753년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할 때에는 100명으로 시작하였다. 5대 왕 타르퀴니우스 프리스쿠스 시대에 200명으로 늘었고, BC509년 공화정으로 이행된 후 초대 집정관 2명 중 하나로 선출된 루키우스 유니우스 브루투스 때 300명이 되었다.  
 
공화정 로마에서는 원로원에서 연설할 때 “원로원 의원 여러분” 하고 부르는 대신에 “파트레스, 콘스크리프티”라고 시작하는 것이 관례였다.
직역하면 “아버지들이여, 신참자들이여”라는 뜻이다.
이렇게 말하기 시작한 이유는, 공화정이 시작된 BC509년에 브루투스의 개혁으로 많은 신참자가 원로원에 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참자가 새로 들어올 가능성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원로원이 기성 구세력의 아성으로 남지 않으려는 것이다.
원로원의 문호를 신참자에게 개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말의 위대한 힘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수는 300명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로마 원로원 의원 숫자와 똑같다. 
헌법에는 200명 이상이라고만 되어 있으므로 헌법상 200명에서 299명까지만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으나, 300명이 위헌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일만 잘 한다면 국회의원을 500명으로 늘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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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황정근

등록일2016-05-08

조회수9,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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